너무 많이 자도 위험? 15년 연구가 밝힌 최적의 수면 시간
이 글은 한양대병원 연구팀의 논문(Scientific Reports, 2025)과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입니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코호트 연구)로, 수면 시간이 사망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가 아닌 통계적 연관성을 보고한 것입니다. 수면 관련 건강 문제는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연구 개요: 9,641명, 15.5년 추적
2025년 8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연구팀(박진규·김병식·박진선·박수정 교수)의 논문이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경기도 안성·안산 지역 성인 9,641명(40~69세)을 평균 15.5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추적 기간 동안 1,095명이 사망했고, 811건의 주요 심혈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수면 시간(7시간 미만 / 7~8시간 미만 / 8시간 이상)과 수면 규칙성(규칙적 / 불규칙적)으로 분류한 뒤, 두 가지 요소가 각각, 그리고 함께 사망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가 이전 수면 연구들과 다른 점은 수면 시간과 규칙성을 동시에 분석했다는 것입니다.
📊 수치로 보는 연구 결과
아래 수치는 모두 논문 원문의 수치입니다. 비교 기준은 7~8시간 미만, 규칙적 수면군입니다.
| 수면 패턴 | 사망 위험 변화 | 통계적 유의성 |
|---|---|---|
| 8시간 이상 (규칙·불규칙 무관) | +27% | ✅ 유의함 |
| 7시간 미만 (단독) | +11% | ⚠️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 |
| 7시간 미만 + 불규칙 | +28% | ✅ 유의함 |
| 8시간 이상 + 불규칙 | +33% | ✅ 유의함 |
| 8시간 이상 + 불규칙 (여성) | +78% | ✅ 유의함 |
| 7시간 미만 + 불규칙 (남성) | +38% | ✅ 유의함 |
⭐ 원문 기사가 놓친 핵심: 시간보다 규칙성
이 연구를 다룬 상당수 뉴스 기사는 "8시간 이상 자면 위험"이라는 메시지에 집중했지만, 연구팀이 실제로 강조한 메시지는 달랐습니다.
박진규 교수는 논문에서 "수면 건강을 지키려면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하루 7~8시간의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령과 성별에 따라 위험 요인이 다르므로 맞춤형 수면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8시간 이상 자더라도 규칙적으로 자는 경우 위험 증가는 +26% 수준이지만, 불규칙성이 더해지면 +33%(전체), 여성은 +78%로 급등했습니다. 결국 이 연구의 핵심은 "얼마나 자느냐"보다 "얼마나 규칙적으로 자느냐"입니다.
🇰🇷 한국인 수면 실태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 수면 실태'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OECD 평균보다 18% 짧습니다. 매일 숙면을 취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에 불과해, 글로벌 평균(13%)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와 연결해보면, 한국인은 수면 부족 문제도 있지만 수면 불규칙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 주목해야 한다는 함의가 있습니다.
🔍 이 연구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이 연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몇 가지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관찰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코호트 연구, 즉 관찰 연구입니다. "8시간 이상 수면이 사망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가 아닙니다.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 더 오래 자는 경향이 있고, 그 질환으로 인해 사망 위험이 높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역인과 관계(reverse causality)라고 하며, 논문 저자들도 이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둘째, 수면 시간은 자기 보고 방식입니다. 실제 수면 시간을 측정기로 측정한 것이 아니라 설문지를 통한 자기 보고 데이터입니다. 자신의 수면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거나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셋째, "7시간 미만 위험 11%"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뉴스 기사가 이 수치를 "짧은 잠도 위험하다"는 근거로 인용했지만, 논문은 이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어떻게 자야 할까
연구 결과와 수면 의학의 일반적인 권고를 종합하면, 핵심 메시지는 세 가지입니다.
1. 7~8시간을 목표로 하되, 개인차를 인정할 것. 이 연구의 적정 수면군은 "7~8시간 미만"이며, 일반적으로 성인의 권장 수면 시간은 7~9시간입니다. "딱 7시간"이 정답이 아닙니다.
2. 규칙성이 핵심.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이 수면 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 몰아 자는 패턴은 오히려 생체리듬을 흔듭니다.
3. 너무 오래 자는 것 자체보다 이유를 살필 것. 8시간 이상 자고 싶어도 몸이 잘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기력함이나 우울, 기저 질환 등으로 인해 오래 누워 있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면 시간이 갑자기 늘었다면, 수면 자체보다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8시간 자는 게 습관인데 당장 줄여야 하나요?
이 연구의 결과를 개인에게 직접 적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8시간이 자연스럽게 맞는 사람도 있고, 기저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규칙적으로 8시간 자는 것 자체가 이 연구에서 가장 위험한 패턴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규칙성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Q. 여성이 특히 더 위험하다고 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논문은 "왜"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을 제시하지 않으며, 이 성별 차이는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확인된 결과입니다.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Q.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틀린 건가요?
틀리지 않았습니다. 적정한 수면은 여전히 건강에 핵심적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적정 수면 = 무조건 많이 자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적당하게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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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nesscompasslife.blogspot.com📚 참고 자료
이 글에서 인용한 자료 목록입니다. 원문 논문은 오픈 액세스(무료 열람)로 제공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