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연육제 원리, 배즙보다 키위즙이 진짜인 이유
저는 불고기든 갈비찜이든, 고기 양념에 배즙을 넣는 걸 그냥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하셨고, 레시피 대부분이 그렇게 쓰여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다가 예상 밖의 결과를 만났습니다. 다섯 가지 과일의 단백질 분해력을 직접 비교한 논문에서, 배가 가장 약한 쪽에 속해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배즙의 '부드러워지는 느낌'은 효소보다 당분 쪽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반면 키위즙의 액티니딘은 정말로 강력하고 정교한 단백질 분해효소입니다. 연육제, 원리부터 보면 간단합니다 고기가 질긴 이유는 근육을 이루는 근원섬유 단백질과, 그 사이를 붙잡고 있는 콜라겐 같은 결합조직 때문입니다. 과일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효소(프로테아제)가 이 구조를 끊어내면, 씹을 때 저항이 줄어들면서 '부드럽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파인애플의 브로멜린, 파파야의 파파인, 무화과의 피신, 키위의 액티니딘이 대표적인 식물성 프로테아제입니다. 연육제는 고기의 지방과 단백질 구조 결합을 느슨하게 해서 질긴 고기를 씹기 쉬운 상태로 바꾸는 첨가물 로, 무·키위·무화과·파인애플·양파·파파야·마늘 등이 전통적으로 함께 쓰여 왔습니다. 이 효소들은 근육의 마이오신 같은 근원섬유 단백질과, 콜라겐·엘라스틴 같은 결합조직 단백질을 함께 공격합니다. 펩타이드 결합을 끊어내는 방식이라, 근육 조직 자체가 물리적으로 느슨해지는 셈입니다. 관련글 마늘 알리신, 다지고 10분 기다려야 하는 이유 › 배·키위·파인애플·파파야·무화과, 순위를 매기면 어떨까?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에 실린 비교 연구 는 다섯 가지 과일의 단백질 분해력을 카세인 기준으로 직접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좀 달랐습니다. 파인애플이 가장 강했고, 그다음이 키위였습니다. 파파야와 무화과가 뒤를 이었고, 배가 가장 약한 쪽에 속했습니다. 단백질 분해효소 활성 비교 (카세인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