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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보호자 번아웃, 나를 지키며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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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를 돌보는 행위를 숭고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가족이 치매를 앓게 될 때, 그 곁을 지키는 일은 사랑과 책임감의 가장 큰 증거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 숭고함의 그늘에 가려진 진실이 있습니다. 바로 보호자의 소진, ‘보호자 번아웃’ 입니다. 이는 의지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깊이 사랑하고, 그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겪는 지극히 인간적인 고통입니다.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무너지면, 돌봄도 무너집니다. 비행기가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옆사람이 아닌 나 자신부터 산소마스크를 쓰라고 말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나를 지키는 것은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행을 지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이 글은 고립된 섬처럼 홀로 분투하는 치매 보호자 들을 위한 안내서이자, 우리 사회를 향한 제언입니다. 가족돌봄연대(Family Caregiver Alliance) 와 같은 전문가들의 분석과 실제적인 대한민국 의 지원 제도를 바탕으로, 번아웃이라는 적의 실체를 똑똑히 보고, 그에 맞서 싸우는 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Also Read | ▶️ 우리는 치매에 대해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가 1. 내 몸과 마음이 보내는 적신호, 번아웃의 얼굴 번아웃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삶을 잠식합니다. ‘이 정도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동안,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1)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신체적 증상 가장 정직한 경고는 몸에서 옵니다. 돌봄의 무게는 어김없이 신체에 흔적을 남깁니다. 끝나지 않는 피로 : 아무리 자도 몸이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망가진 수면 : 잠들지 못하거나, 너무 많이 자도 피곤합니다. 무너진 면역력 : 잦은 감기, 대상포진처럼 몸이 사소한 공격에도 쉽게 ...